"우리의 글씨체는
초등학교때 처음으로 짝사랑했던
선생님의 글씨체 일지도 모릅니다.
그리고 자주쓰는 말투는
무더운 여름날 갑자기
퍼붓던 소나기처럼 나타났던 그 사람이
자주 쓰던 말투일 지도 모릅니다.
또 어떤 사람을 사귀면서
소주의 참맛을 알기 시작한 사람도 있고,
떡볶이 맛을 알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.
그래서 나는 소중합니다.
우리가 사랑했던 그들에 대한 기억이,
내 안에 남아 있으니까요."
김성원 <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> 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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